오늘은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멀리 광주를 다녀오던 길에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다행히 나의 동물적인? 운전감각으로 큰 사고를 모면했지만,
자칫하면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었던 아찔한 경험을 한 것이다.
범퍼가 깨지고 본네트가 파손이 되었지만, 사람이 다치질
않아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앞서가던 운전자중에 졸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사고를 냈는데..
그곳에서 정체로 차량들이 급제동을 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다.
나도 다급한 심정으로 급제동을 했지만...
바퀴가 미끌어지면서 앞서가던 옵티마를 추돌했다.
그 짧은 순간 오만가지의 생각이 떠올랐다.
이대로 지구를 떠나는가..?
헉.. 장가도 못가고 가는구나.. ㅠㅠ
아냐.. 신이여..! 제발 앞차와 부딪히기 전에 멈추게 하소서..!!
나도 예전엔 짧은 기간이나마 교회를 다닌 적이 있었지만
무신론자에 가깝다. 신도들이 헌금을 내고 주말에 닫혀진 공간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따분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으니까...
암튼.. 짧은 몇 초의 순간에 나는 빈라덴이 추종하는 알라신을
비롯하여 예수님, 부처님 등 모든 종교의 신들에게 기도를 했다.. ㅠㅠ
역시..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다.
알 수 없는 미래가 기다리는 인간의 삶은 던져진 주사위와도
같다고 느껴졌고 나라는 존재는 모래알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날 세상을 떠난다고 할지라도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
내일은 내일의 새로운 태양이 뜨고 세상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새아침을 맞이할 것이다.
물론, 나를 아는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슬픔을 안겨주겠지만...
친구의 결혼식을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진 않았다.
자칫.. 경사스러운 날에 안 좋은 소식으로 지인들에게 심려를
끼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일도 아니고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문득 마음 한 켠에는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종신보험같은 친구가 필요하구나...
이해타산적인 친구가 아닌 조건없이 도와주는 순수한 친구..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릴지라도 믿고 지켜줄 수 있는
친구가 사내들의 세계엔 필요한 것이다.
그런 친구가 있다면...
이 황폐한 세상에 한줄기 빛과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죽는다.
천하를 호령했던 진시황도 불멸의 생을 원했지만 세상을 떠났고..
부활을 꿈꾸었던 이집트의 왕들의 미이라도 부활을 하진 못했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유한적인 삶인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산다는 것은 '의미'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까마득한 미래로 느껴졌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엔 삶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닿게 된다.
이 유한적인 삶, 그리 길지 않은 인간의 삶인데...
어떻게 살아야 가치가 있는 인생인지를 오늘은 진지한
성찰(省察)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