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시인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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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피리™ 작성일2007-03-26 21:44 조회4,356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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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꽃.. 김영랑 시인(詩人) 생가 초입.. 시인은 가고 없지만... 대청마루에 앉아서 책을 읽었을 것이다. 마당에 가로놓인 돌계단이 정겹다. 부엌.. 앞마당에 피어있는 살구꽃.. 왼쪽에 보이는 앞마당의 우물.. 모란꽃은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머잖아 만개를 할 것이다.. 김영랑[金永郞] 본명 : 윤식(允植)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전남 강진(康津) 주요저서 : 《영랑시집(永郞詩集)》(1935) 주요작품 : 《내 마음 아실 이》 《가늘한 내음》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0년부터 박용철·정지용·이하윤 등과 〈시문학〉 동인으로 시를 쓰기 시작하여 〈시문학〉·〈문학〉에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언덕에 바로 누워〉·〈내 마음 아실 이〉·〈모란이 피기까지는〉 등을 발표했다. 초기시는 박용철의 도움을 받아 펴낸 〈영랑시집〉(1935)에 실려 있는데, 주로 자아의 내면에 바탕을 둔 섬세한 감각을 민요적 율조로 노래했다. 이 시기의 시는 '촉기'라는 단어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여기서의 '촉기'란 그의 해석에 의하면 "같은 슬픔을 노래하면서도 탁한 데 떨어지지 않고, 싱그러운 음색과 기름지고 생생한 기운"이다. 그리고 그것은 육자배기를 비롯한 우리 민요에 흐르고 있는 정조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그가 민요적 율조에 절제된 시어를 써서 자연을 노래한 점은 한국시사에서 김소월과 함께 전통시가의 맥을 잇는 시인으로 규정짓게 한다. 초기시 가운데 절반 이상이 4행시인 것만 보아도 그가 율격적 구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시 가운데 4음보 4행으로 된 것은 한시와 시조의 영향을 받은 듯하나 1, 2행이 대구를 이루고, 4행에 와서 의미가 갑자기 변화하는 것으로 보아 시조보다 1행이 더 많고 한시의 기승전결 구조와 맞지 않는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의 시에는 '슬픔·눈물·기다림·마음' 등의 시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이 시어들이 나타내는 비애의 느낌은 이전의 시인들처럼 영탄이나 감상에 머물러 있지 않고 마음속으로 향해 있을 뿐 아니라 민요적 율조로 극복되어 있다.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에서 애절하면서도 그렇게 슬프지 않은 마음을 나타낸 것처럼 그의 시의 서정성은 이런 '마음'에서 비롯된다. 어린 나이에 아내를 잃은 슬픔을 노래한 〈쓸쓸한 뫼 앞에〉(시문학, 1930. 3)를 비롯해, 모란이 피기까지의 '기다림'과 모란이 떨어져버린 뒤의 '절망감'을 보여주고 끝행에서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는 화자의 의지를 보여준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문학, 1934. 4) 등이 이 시기에 발표한 작품이다. - 중략 - 兪炳官 글 김영랑 시인의 생가는 시인들의 순례지가 아닐까.. 6월 2일에 다시 찾은 생가에는 모란은 지고 연산홍이 만발하게 피어 있었다. |
댓글목록
현식님의 댓글
현식 작성일
군청 옆의 영랑 생가..전 지난 가을 담장 너머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을때 다녀왔는데..
지금 계절도 좋네요..
풀피리™님의 댓글
풀피리™ 작성일머잖아 모란꽃이 핀다면 더욱 근사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겠지요. ^^
B-Hiro님의 댓글
B-Hiro 작성일
静けさと懐かしさを感じます。
今はもう会うことも出来ない田舎の祖父母や父と話がしたくなりました。
ゆったりとした時間の流れが感じられ、心を穏やかにしてくれる・・・
そんな写真ですね。
순수님의 댓글
순수 작성일
김영랑 시인님의 생가가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네요 앞마당의 우물.잘 정리된부억.
짚단으로 올린 지붕이며 모란꽃까지 핀다면 정말 운치가 있겠네요
풀피리™님의 댓글
풀피리™ 작성일
B-Hiro様~ 韓国の著名な詩人の親里です. 詩人を描く人々が聖地のように尋ねる所です. ^^
순수님~ 김영랑 시인은 가고 없지만... 태어난 생가에서 시인의 흔적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