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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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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 작성일2007-01-10 12:55 조회99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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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

 

내 어릴적 고향을 물으면 나는
바다라고 했다

오늘은 이빨 달린 바다를 보았다
내 고향 사람들이 고깃배를 타고가다
사탕사러 내려버린 이어도 초록 바다를

바다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던 푸른 해와
식으면 달이 솟고
개펄에 무수히 창 던지는
별을 생각한다

비오고 바람부는 날엔
오래 전
고깃배에서 내려버린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나는 그들을 위해 가슴속에 늘
종이 배 하나를 접어 두었다

바다가 눈 먼 황소처럼 날뛰고
그들이 근심 스러울 때는
가만히 가슴을 열고 촛불 밝힌
종이배를 띄워 보낸다

내 어릴 적 고향을 물으면 나는
바다라고 했다
자라면서도
어른 된 지금도

 

 

댓글목록

woongs님의 댓글

woongs 작성일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시이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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