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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가실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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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 작성일2006-09-20 11:05 조회1,15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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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가실 날엔


어머니

속 눈썹 긴 처마 끝에 매달아 두었던
테 없이 굵게 패인 눈물
처음을 들이킬 제
주머니 가득
인형들이 죽어 있었어요

어머니

제가 부를 때 이 세상 제일
사랑스러운 눈
꼭 한 번 감으시고
저 앞 강에 떨구던 눈물 한 잔 떠 주시구료

어머니

내가 죽고 네가 죽고 아들 가고 딸 가고
그러다
가만히 따라 오라시던

어머니

툇 강 기름떼 날파리처럼
날리는 하늘에
황토 초가지붕 둥근 호박이
알까는 하늘에

어머니

고래실 논바닥에 어푸러져
배앓이 하다
채곡채곡 쓰러지는
벼포기를
세우지 마셔요


댓글목록

woongs님의 댓글

woongs 작성일

  바람님~ 좋은 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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