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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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훈 작성일2006-09-14 15:28 조회1,122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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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정치훈
밝고 깊은 곳에 계신 그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헌신하리라
그녀의 구부러진 두 손끝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던
풀빵같이 무른 생의 껍질을 벗겨 내리라
허리 굽은 그녀가 바로 서서
환한 보름달처럼
웃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내가 작은 햇살로 다가가
작은 가방 옆구리에 끼고
차표 팔던 일을,
생계를,
그 가방 속처럼 메케한 가난을
뺏어 팽개칠 것이다
외딴 마을의 빈집처럼
오래 흐른 침묵
이토록 깊은 그리움으로
나의 뼈마디가 뜸북뜸북 아릴 줄이야
작은 일로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몇 개의 풀빵을 외상 주지 않는다며
폭언한 야인에게
분연코 내가 일어나
그녀를 보호 할 것이다
뙤약볕 아래
끝이 없던 밭 두렁에서
김을 매던 일을
더는 못하게 할 것이다
천근만근
몸과 마음이 무겁던 일을
얄팍한 어깨에서 끌어내려
이제,
내가 짊어질 것이다
지난 삶이 거칠고 분주하여
무심히 보아 넘긴 이기를 버리고
떠난 만큼의 기막힌 눈물,
한 송이 웃음꽃으로
한 줄기 달콤한 기쁨으로
피어오르게 할 것이다
밝고 깊은 곳에 계신 그녀
다시 돌아 올 수 있다면
정치훈
밝고 깊은 곳에 계신 그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헌신하리라
그녀의 구부러진 두 손끝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던
풀빵같이 무른 생의 껍질을 벗겨 내리라
허리 굽은 그녀가 바로 서서
환한 보름달처럼
웃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내가 작은 햇살로 다가가
작은 가방 옆구리에 끼고
차표 팔던 일을,
생계를,
그 가방 속처럼 메케한 가난을
뺏어 팽개칠 것이다
외딴 마을의 빈집처럼
오래 흐른 침묵
이토록 깊은 그리움으로
나의 뼈마디가 뜸북뜸북 아릴 줄이야
작은 일로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몇 개의 풀빵을 외상 주지 않는다며
폭언한 야인에게
분연코 내가 일어나
그녀를 보호 할 것이다
뙤약볕 아래
끝이 없던 밭 두렁에서
김을 매던 일을
더는 못하게 할 것이다
천근만근
몸과 마음이 무겁던 일을
얄팍한 어깨에서 끌어내려
이제,
내가 짊어질 것이다
지난 삶이 거칠고 분주하여
무심히 보아 넘긴 이기를 버리고
떠난 만큼의 기막힌 눈물,
한 송이 웃음꽃으로
한 줄기 달콤한 기쁨으로
피어오르게 할 것이다
밝고 깊은 곳에 계신 그녀
다시 돌아 올 수 있다면
댓글목록
woongs님의 댓글
woongs 작성일
외딴 마을의 빈집처럼
오래 흐른 침묵
이토록 깊은 그리움으로
나의 뼈마디가 뜸북뜸북 아릴 줄이야 ....
가슴을 애절하게 만드는 시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