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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과의 대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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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제헌 작성일2003-01-09 15:45 조회1,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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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 클럽에서 동호회 글들을 읽고 있었다.
쪽지가 왔다.
"나랑 놀자"
며 대화방에 초대했다...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싶어서..... 들어갔다.....
방제 보고 풉; 웃었다-_-;
초등학생방;;
"나랑 만날 사람 (3학년 이하)"
-_-;;
그놈-_-
닉네임이......
쿨보이-_-; 였다;;
미치겠다 쿨보이;;;
쿨보이가 말했다..
쿨보이: 안녕?????????
나: (띠발 왜 반말이야..존만한게;;;)
으..응 안녕-_-?
쿨보이: 반갑다....몇학년이니??
나: (띠발) 2학년.....-_-;
쿨보이: 내가 오빠구나...
띠발 대학교 2학년이라고 썅-_-;
내 아바타가 좀;; 잘못보면;;
여자 같기는 하다-_-
쿨보이는 지금;; 나를 초등학교 2학년 여자로;;
오인하고 있는듯 하다...
쿨보이: 하하하하..... 대화명이 그게뭐니?
나: 뭐 어때서-_-?
쿨보이: 거만낙천이 뭐야 거만낙천이 하하하하....
나: 음-_-;; (쿨보이가 더 웃겨 띠발롬아;;)
쿨보이: 이름이 뭐야???
나: 음........ 전지현-_-;
쿨보이: 오옷!!!!! 전지현!!!! 얼굴도 이뻐?
나: 얼굴도 이쁘고 찌찌도 커-_-;
좀 놀래라고 한말인데-_- 전혀 놀라지 않더군요-_-;
쿨보이: (*-_-* 흐흐흐;;;)
쿨보이: 우리 만날래?
나: 널 왜-_-?
이쁘단 말에 바로;; 만나자고 할줄은 몰랐습니다-_-
요즘 꼬맹이들 진도 참 빠르;;;;
쿨보이: 맛있는거 사줄께.....
나: 맛있는거 사주고 피카츄도 사줘......
요즘;; 초딩들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피카츄 사달라고 했습니다;
쿨보이: 피카츄 얼만데????
나: 만원;
쿨보이: 음............;;
쿨보이가 고민하더군요-_-
초등학교 3학년에겐 만원이란 몹시 큰돈이지 않습니까..
난 이쯤에서 장난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 음 피카츄 안사주면 안놀아... 안녕!
이라 말하고 대화방에서 나왔습니다.
나가자 마자
쪽지가 오더군요-_-;
쿨보이: 사줄께!!! 사줄께!!!!!!!!!
-_-;;
쿨보이가 급했나 봅니다-_-;
다시 대화방에 들어갔습니다.
쿨보이: 사줄께 사줄께!!!!
나: 응.. 사줘-_-
쿨보이: 그럼 효성 초등학교로 나와...
나: 응.....
쿨보이: 아니다.. 효성초등학교 뒤에 산으로 나와...
나: (뒷산-_-;;) 산에 왜???
쿨보이: 그냥 산으로 와......
조금;;
당황스럽더군요-_-a
장난 좀 쳤습니다.
나: 너!!!! 나 찌찌 만질려고 그러지!!!!!!
쿨보이가 당황하더군요-_-;
진짜-_- 찌찌만지려고 그랬나봅니다;;
쿨보이: 아...아냐.....소...손만 잡을꺼야!!!!
나: (소..손은 왜-_-;) 진짜지????
쿨보이: 오빠 못믿어????
풉;;;;
오빠라니-_-;;;
애나 어른이나 남자란-_-a
색즉시공이 생각나더군요-_-
쿨보이: 그럼 이따가 6시에 효성초등학교 산에서 만나...
나: 음......-_-;
오빠 핸드폰 없어????
쿨보이: 윽;;....
너 핸드폰 있어?
나: 응 있어...
쿨보이: 으..응 오빠도 있는데... 엄마 빌려줬어!
나: 으응... 믿을께-_-;
쿨보이: 진짜야 엄마 빌려줬어...;;;
나: 응...-_-
쿨보이: 전화번호 가르쳐줄래?
난 이쯤에서
음흉한 꼬맹이놈을 따끔하게 혼내주고
장난을 접으려 했습니다.
나: 011 9043 56xx 야....
쿨보이: 고마워...지금 전화해도 되?
나: 응.. 지금해...뜨겁게 해줄께-_-*
쿨보이: 응 지금한다....헤헤
진짜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_-;
쿨보이: 여보세요?
나: 쿨보이냐-_-+
일부러 목소리까지-_- 굵게 최민수 흉내를 냈더랩니다;
쿨보이: 윽.....전지현 핸드폰 아니에요?
나: 와하하하 속았지? 븅신 내가 전지현이다!!!
쿨보이가 당황한듯 하더군요-_-
따끔하게 혼내고 끊으려 했습니다.
근데..
쿨보이: 이x끼! 왜 여자인척해!!!!!!!!!
초등학교 3학년의 이x끼란 말에-_-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나: 띠발 이x끼l라니-_- 존만한게!!!
니가 먼저 나 여잔줄 알았자나!!!!!!
초등학교 3학년이랑 전화기 붙잡고
싸울일이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_-;;
참 유치찬란합니다-_-;
쿨보이: 너 몇살이야!!!!!!!
나: 이런 띠발-_- 스물여섯이다!!!!!
내 나이를 말하자
쿨보이는 움찔;; 하더군요..
'와하하 이겼다!!!'
란 생각도 잠시......
난....
쿨보이의 다음말에...........
좌절해 버렸습니다...
쿨보이: 스물여섯이 채팅이나 하고 있냐!!!!!!!!!!
한심한놈!!!! 니 백수지...?? 우헤헤헤헤헤
난.....
그대로...
힘없이 전화를 끊고-_-
키보드에 얼굴을 파묻고......잠시 울었다-_-

띠발롬....아픈델 찌르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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